'드림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노르웨이 감독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의 영화 '드림스'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초청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드림스'를 비롯한 8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심사위원장인 토드 헤인스 감독은 '드림스'에 대해 “욕망의 원동력과 그 결과물,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우리가 느끼는 질투를 탐구한다”며 “날카로운 관찰과 인내심 있는 카메라,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주목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드림스'는 여교사와 사랑에 빠진 10대 여학생 요하네가 평소 느낀 감정을 기록한 글을 가족이 발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은 33번째 장편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그는 지난해 영화 '여행자의 필요'로 2등상인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는 등 이 영화제에서 다섯 차례 상을 거머쥐었으나, 올해는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브라질 감독 가브리엘 마스카로의 ‘더 블루 트레일’, 심사위원상은 베네수엘라 감독 이반 푼드의 ‘더 메시지’에 돌아갔다. 감독상은 중국 감독 훠멍이 ‘리빙 더 랜드’로 수상했으며, 각본상은 루마니아 감독 라두 주데가 ‘콘티넨탈 ‘25’로 차지했다. 메리 브론스타인 감독의 ‘내게 다리가 있었다면 너를 찼을 거야’에 출연한 배우 로즈 번이 주연상을 받았고,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블루 문’에 출연한 배우 앤드류 스캇이 조연상을 들어 올렸다.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에는 홍 감독 작품을 포함해 총 8편의 한국 영화가 소개되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비경쟁 부문인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고,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도 스페셜 부문에서 상영됐다. 강미자 감독의 ‘봄밤’과 김무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폭력의 감각’은 포럼 부문에 초청됐고, 이장욱 감독의 ‘창경’과 차재민 감독의 ‘광합성하는 죽음’은 포럼 익스팬디드 부문에서 상영되었다. 박찬욱 감독이 동생인 미디어 아티스트 박찬경과 함께 2011년 연출해 이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황금곰상을 받은 작품인 ‘파란만장’은 단편 특별 프로그램으로 다시 스크린에 걸렸다.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는 23일 폐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