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관세 부과 예고…애플, 삼성전자 미국 공장 투자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에 맞물려 애플은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차세대 칩을 생산하며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미국 내 시설 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부과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는 한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에서 애플의 차세대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협력하여 전 세계 처음으로 혁신적인 새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미국에 먼저 도입하여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삼성전자의 칩 생산을 차세대 아이폰 등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객사명과 세부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백악관에서 미국 내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발표로 총 투자액은 6000억 달러로 늘었다.
애플의 미국 내 투자 확대는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5.09% 급등했고, 기술주 중심으로 온기가 확산되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상승했다. 아마존은 4%, 테슬라는 3%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