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협상 난항 미국 속력의 유인책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일단락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재개를 시도하지만, 이란 측은 난색을 표하며 협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당근책을 검토 중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다음 주 핵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축하며, 현재 미국의 공습으로 인한 핵 시설 피해 평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협상 재개를 위한 어떠한 합의나 조율, 대화도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수반하지 않는 민간용 핵 프로그램 구축을 위한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아랍 동맹국들과 협의하여 27조원에서 40조원 규모의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미국은 투자 비용을 직접 부담하지 않고 아랍국들에게 부담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고 약 8조원 규모의 해외 동결 자금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이란이 자체적인 우라늄 농축 역량을 보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전제 조건을 분명히 했다.
협상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은 서로를 자극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의 공습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하메네이의 주장이 체면을 지키기 위한 발언이라며, 이번 공습이 미국 역사상 가장 비밀스럽고 성공적인 작전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