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가격 인상에 5월 가공식품 물가 4.1% 상승

5월 소비자물가는 1.9%로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체감물가를 높였다. 특히 식품업계에서 국정공백기에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하여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5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4.1%와 3.2% 상승했으며,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에 0.81%포인트 기여했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1.9% 상승한 가운데, 가공식품과 외식이 그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제품 가격을 인상한 식품·외식 기업이 60곳을 넘는다. 이러한 현상은 새 정부 출범 전 가격 인상을 서두른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의 눈치를 보며 가격 인상을 자제해온 기업들이 권력 공백기에 집중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 맥심 모카골드 가격을 9% 인상했고,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 등 17종을 인상한 데 이어 스프 가격까지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8개월 새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일부 초콜릿 제품은 42%나 올랐다.
이와 더불어 5월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축산물은 6.2% 상승하며 2022년 6월 이후 35개월 만에 최고 폭으로 상승했고, 돼지고기, 수입소고기, 국산소고기, 계란, 닭고기 등도 모두 가격이 올랐다.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6.0% 상승했으며, 김과 고등어가 특히 많이 올랐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4.7% 하락하여 배추, 파 등 채소 가격이 5.4% 내리고, 사과, 배 등 과실 가격도 9.5% 떨어졌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이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므로 수입에 의존하는 먹거리 가격이 고환율의 영향을 받아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수의 식품 기업이 국정 공백 시기에 가격을 올린 것도 높은 물가 상승률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