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내년 말까지 금융지주 전환
교보생명이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며 내년 말까지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교보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2026년 10월까지 SBI저축은행 지분 50%와 1주를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인수 방식은 SBI저축은행 최대 주주인 일본 종합 투자 금융 그룹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형태이며, 예상되는 인수 금액은 약 9천억원입니다.

SBI홀딩스는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주식 매수 청구권)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으로,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의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과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 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입니다. 교보생명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에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 지분을 취득할 예정입니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 일정에 맞춰 2026년 10월 말까지 50%+1주(실제 의결권 지분 58.7%)를 인수할 계획입니다.
교보생명은 교보생명 애플리케이션(230만 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쳐 모두 370만명의 금융 고객을 확보해 디지털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하고,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에게 저축은행 대출을 제안하는 등 가계여신 규모를 1조6천억원 이상 확대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SBI저축은행의 예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입니다.
두 회사는 단순한 금융투자 관계를 넘어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단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