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세에 서울 휘발유 가격 1700원 돌파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1700원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L당 9.46원 오른 1705.98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지역별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1.45원 상승한 1631.72원으로 나타났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전국 평균 가격은 1.42원 오른 1493.98원, 서울은 8.89원 증가한 1584.26원을 기록했다.
국내 유가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하락했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번 상승세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지연, 캐나다 산불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요인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날 오전 10시 26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96% 오른 배럴당 73.68달러,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64% 상승한 배럴당 74.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두 유가 선물 가격은 이날 각각 6.18%, 5.5% 급등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 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국가인 만큼, 확전 여부에 따라 원유시장이 추가적으로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