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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한미훈련에 핵무장 강화로 맞선다
정치

김정은, 한미훈련에 핵무장 강화로 맞선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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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가 시작된 18일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북한의 첫 번째 5천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무장체계 통합운영 시험 과정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또다시 감행되는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연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들의 의사를 숨김 없이 보여주는 뚜렷한 립장 표명”**이라고 비난하며, 핵무력 강화를 통해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 80주년 경축사에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음에도, 김 위원장은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며 대결 국면을 지속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미·한의 심화되는 군사적 결탁과 군사력 시위 행위들은 가장 명백한 전쟁 도발 의지의 표현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전 환경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지적하며, **“조성된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현존 군사 리론과 실천에서의 획기적이고도 급속한 변화와 핵무장화의 급진적인 확대를 요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래전부터 관행화되어온 미한의 군사연습이 언제 한번 도발적 성격과 위험성을 내포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최근에는 핵 요소가 포함되는 군사적 결탁을 기도하고 있다는 특징으로부터 하여 그 엄중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한미연합훈련의 수위를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해군이 국방력 강화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해군의 작전능력 신장이 '최중대 국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해군은 가까운 앞날에 국가 핵무력 구성과 핵사용 령역에서 일익을 굳건히 담당하는 믿음직한 력량으로 될 것”**이라고 격려하며, 해군을 핵무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또한, **“국가 방위력의 가속적인 장성을 위한 중대 조치들은 분명코 계속 취해질 것”**이라며, **“나라의 주권 안전을 수호하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와 능력은 실천 행동으로써 표현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추가적인 군사적 조치를 예고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최현호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해군의 첨단화, 핵무장화의 중요과업들이 단계적으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만족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0월 중으로 구축함의 성능 및 작전 수행능력 평가 공정으로 넘어갈 것을 지시했으며, 공개된 사진에서 전투체계를 통제하는 전투정보실과 함교 등을 꼼꼼하게 블러 처리하여 제원을 식별할 수 없게 했다. 북한은 지난 4월 26일 5천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공개했으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5월 21일 같은 급의 두 번째 구축함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시작에 맞춰 김 위원장의 강경 발언을 전한 것은 대남·대미 적개의식을 높여 내부 단결을 꾀하려는 의도와 함께, 북한과 대화를 원하는 한미를 향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앞으로도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핵무력 강화를 통해 맞서려는 태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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