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훈식, K방산 특사 임명 배경과 역할 주목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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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강훈식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임명했다. 강훈식 특사는 다음 주 유럽 내 방산협력 대상국가를 방문하여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3차례에 걸쳐 전략경제협력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임명은 'K방산 4대 강국 달성'이라는 정부 국정과제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훈식 실장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훈식 특사는 3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비서실장에 기용됐다. 특히 지난 8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핫라인을 구축하여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훈식 특사의 이번 특사 임명은 그의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방산수출 협력을 증진하고, 국내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사 파견은 초대형 방산무기 사업자 선정 결정이 임박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재 강훈식 특사가 방문 예정인 국가들과 추진 중인 방산제품 도입 규모는 총 562억 달러, 약 79조 원에 달한다. 정부는 방산수출 지원을 위해 실무자부터 최고위급까지 단계별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훈식 특사의 특사 임명은 단순히 외교적 관계를 넘어서, 방산수출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국내 방위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강훈식 특사의 이번 특사 임명 배경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오세훈 현 시장에 맞설 여권 내 대항마가 부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강훈식 실장의 체급과 지명도를 높여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뉴스토마토 여론조사 결과, 강훈식 실장은 오세훈 시장과 가상 양자 대결에서 40.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이번 특사 임명이 외교적 성격임을 강조하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강훈식 실장의 정치적 체급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며, 특사 파견은 외교 관계이며 여론조사 전에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훈식 실장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강훈식 특사는 앞으로의 특사 활동을 통해 방산수출 협력을 증진하고, 국내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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