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조3700억원 들여 독일 공조기업 플랙트 인수

삼성전자가 독일 공조기업 '플랙트'를 15억 유로, 약 2조3700억원을 들여 인수한다. 이번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를 통해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추세에 발맞춰 공조 사업을 확대하고자 한다. 플랙트는 1918년 설립된 유럽 최대 규모의 공조기업으로, 고객별 니즈에 맞춤형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특히 냉각액 순환 방식의 액체냉각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플랙트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시스템에어컨 중심의 공조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렉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이번 M&A는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재용 회장은 과거 하만 인수를 주도했지만, 이후 사법리스크로 인해 소극적으로 M&A에 나섰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형 M&A를 통해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플랙트 인수가 하만처럼 성공적인 M&A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인다. 특히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플랙트 역시 삼성전자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전자도 공조 부문에 집중하고 있어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 냉방 공조 설비를 공급하는 등 공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플랙트 인수로 두 기업 간의 공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