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민희진, 260억 풋옵션 놓고 격렬한 법정 공방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260억원에 달하는 풋옵션 행사 관련 소송에서 팽팽한 법적 공방을 벌인다.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를 상대로 주식 매매 대금 청구 및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하이브는 민 전 대표의 주주 간 계약 해지가 정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정진수 CLO는 민희진 전 대표가 주주 간 계약 변경을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하이브의 또 다른 걸그룹인 아일릿의 표절 및 음반 사재기 의혹 등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도어 감사를 통해 얻은 증거를 공개하며 “민희진 산하의 이상우 부대표가 작성한 프로젝트 1945, VP 업무 노트, 하이브 7대 죄악 등의 내용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정 CLO는 프로젝트 1945 문건 중 ‘음원 사재기’ 항목에 “르세라핌 2/19”, “아일릿 3/25” 등이 적혀 있었다고 언급하며 “아일릿은 데뷔 전인데도 공격하려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에 대해 “민희진이 막후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CLO는 민 전 대표가 일본에서 투자자를 만나 뉴진스의 전속계약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할 것이라는 법무법인 세종의 의견서를 제시했다고도 주장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아일릿의 표절 의혹에 대해 “개인적인 주장이기 전에 모든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했다”며 “아일릿 티저 사진이 나왔을 때부터 ‘뉴진스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해명했다. 투자자 접촉설에 대해서는 “풍문만 있고, 실제 접촉 내용이나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하이브 측이 공개한 자신과 이상우 전 어도어 부대표 간의 카카오톡 대화에 대해서는 “허구의 소설”이라며 “저를 축출하겠다고 각을 잡고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하이브 측은 민 전 대표가 반대 신문에서 답변에 대한 반박 대신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기자회견이냐”고 따졌다. 이에 민 전 대표는 정 CLO를 향해 “오늘 위증을 많이 하신다”고 맞받았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27일 민 전 대표에 대한 당사자 신문을 추가로 진행하고, 12월 18일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선고는 내년 1월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민희진 전 대표는 풋옵션 행사 시 어도어의 직전 2개년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의 75%만큼의 금액을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다. 2022년 어도어는 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335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주식 57만3160주(1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약 260억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이브는 주주 간 계약 해지에 따라 민 전 대표의 풋옵션 권리는 소멸했다고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