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GE와 48조 계약 체결
대한항공이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기단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미국 항공 제조사 보잉과 항공기 엔진 제작 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보잉과 249억달러(약 36조50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에 따라 대한항공은 보잉777-9 20대와 787-10 20대를 2033년까지 도입하고 향후 비슷한 조건으로 항공기 10대를 추가 구매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두 회사는 해당 MOU를 조속히 이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GE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78억달러(약 11조4000억원) 규모의 예비 엔진 8대(옵션 엔진 2대 별도)를 도입하고, 보잉 777-9에 들어가는 GE9X 엔진 정비 서비스 협력을 체결했다. 이를 합하면 대한항공과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가 협력한 사업 규모는 327억달러(약 48조원)에 달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이번 협력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장관이 기념식에 모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성과를 피력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안 장관은 “이번 협력으로 대한항공은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발돋움하는 동력을 얻었다”며 “한·미 업계 간 협력을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해가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기단 현대화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글로벌 항공 시장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