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철남, 시흥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송치

중국동포 차철남이 시흥시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중상으로 다친 '시흥 연쇄 범행' 사건으로 구속되어 검찰에 송치되었다. 시흥경찰서는 차철남을 살인, 살인미수, 절도 등의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철남은 지난 17일 오후 4~5시께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집과 인근 A씨 형제의 집에서 둔기로 두 사람을 살해했다. 피해자들은 중국동포 50대 형제로, 차씨와 오랜 기간 교류해온 사이였다. 또 19일 오전 9시34분께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B씨를, 같은 날 오후 1시21분께 체육공공원에서 자신의 집 건물주 C씨를 흉기로 찔러 다쳤다.
차철남은 A씨 형제에게 총 3천만 원을 빌려줬지만 돌려받지 못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가 채무불이행에 앙심을 품고 술자리를 제안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형제를 살해한 뒤 차량을 훔쳐 이틀간 은신했고, 이후 B씨와 C씨에 대해서도 범행했다. 그는 “험담했다”, “무시했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렀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계획적인 범행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도주 중인 차철남을 공개수배하고, 그가 절도한 자전거를 버린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해 19일 오후 7시24분께 시화호 인근에서 검거했다. 차철남은 체포 후 “자수를 고민했다”고 진술했지만, 영장심사 출석길에선 피해자를 탓하는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구속 이후 지난 22일 프로파일러 면담,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 등을 진행했고, 얼굴과 이름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경찰은 차철남의 신병을 27일 오후 1시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