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당 대표 취임하며 개혁 드라이브 강화

정청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되면서 검찰·사법·언론 개혁 등 강도 높은 개혁 입법 추진에 속도를 낸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며 당의 주도권을 강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 및 대통령실과의 협력 방안이 주요 과제로 남았다.
정청래 의원은 전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1.74%의 득표율로 새 정부 첫 여당 대표에 당선됐다. 임기는 1년이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다. 그는 당원들에게 선명한 개혁 이미지를 내세워 호응을 얻었다.
정 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각종 법안을 밀어붙여 처리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모습이 당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 호남권을 비롯해 모든 권역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대표 수락 연설에서 “지금 바로 검찰 개혁 태스크포스(TF), 언론 개혁TF, 사법 개혁TF를 가동하겠다”며 “추석 전 3대 개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개혁 입법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통해 권력 기관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의 관계가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내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 자격 요건을 완화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강경한 대야 전략이 당장 당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지만, 국정 운영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 방송 3법, 2차 상법 개정안 등에 대한 국민의힘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이 예고된 상황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강행한다면, 법안 처리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새 여당 지도부는 현재 진행 중인 3대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여야 간 대화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정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결정한 정책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공은 대통령께 돌려드리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통령실과의 협력을 통해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근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한 강선우 의원 문제에서 비판적 여론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