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학자 총재, 정치자금 및 청탁 관련 혐의 부인하며 조사 마무리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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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으며, 혐의를 부인하고 조사에 마쳤다. 한 총재는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답하며,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한 적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한 총재가 소환에 불응하고 임의로 출석 날짜를 정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고 보고 구속영장 청구를 시사했다.

 

한 총재는 이날 9시간 32분간 진행된 조사에서 50여 쪽 분량의 질문지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지 않았으며, 변호인 2명이 배석했다. 통일교는 한 총재의 건강을 고려해 의료진을 동행시키고 구급차를 대기시켰으며, 조사를 마친 후 가평 HJ매그놀리아병원으로 이송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지난 8일, 11일, 15일 세 차례 소환에 불응하다가, 별다른 사전 협의 없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출석 불응을 통지하며 17일 또는 18일 출석 의사를 밝힌 점을 지적했다.

 

특검은 한 총재를 상대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가 권성동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전 승인을 받았는지, 윤영호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샤넬백 등을 건네며 현안을 청탁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또한, 원정도박 수사 무마 의혹, 국민의힘 당권 개입, 20대 대선 쪼개기 후원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한 총재는 조사 과정에서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을 왜 전달했습니까?"라는 질문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답하며, "청탁을 직접 지시하거나 승인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없어요"라고 밝혔다. 또한, "김건희 여사에게도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한 적이 없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고 반문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 총재는 "조사에서는 어떻게 해명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잘 들어보세요 어떻게 내가 했는지"라며 "너무 많아요"라고 답했다.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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