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필리핀에 FA-50 수출 확대…동남아 시장 입지 강화

필리핀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전투기 12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하며, KAI는 2014년 1차 수출에 이어 필리핀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계약 규모는 항공기와 후속 군수 지원을 포함해 약 7억 달러, 한화 약 9753억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 항공기 12대 납품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형 전투기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KAI의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FA-50은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다목적 경전투기로, 정밀유도폭탄과 자체 보호 장비 등을 탑재하여 훈련과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한국 공군에서는 2013년부터 전력화했으며, 필리핀에서는 이미 개량형 FA-50PH 12대를 운용하고 있다.
추가 수출되는 FA-50PH 12대는 공중급유 기능,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장착, 공대지·공대공 무장 장착 등을 통해 탐지 및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될 예정이다. 이는 필리핀 공군의 전투력 강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주변국과의 협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2013년 말레이시아에 18대를 계약한 데 이어 필리핀과 추가 계약을 체결하면서 동남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금까지 FA-50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140대 이상 수출되었으며, 최근 중동과 남미에서도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KAI 강구영 사장은 “FA-50은 아시아 시장에서 입증된 기종으로, 지난 10여 년간 필리핀의 안정적인 운용 경험이 이번 추가 수출로 이어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성능 개량 및 후속 지원을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AI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필리핀과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