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노이마이어, '카멜리아 레이디'를 통해 깊은 사랑과 공감을 전달한다
현존 최고의 안무가로 불리는 존 노이마이어가 국립발레단 무대에 그의 대표작 ‘카멜리아 레이디’를 선보인다. 노이마이어는 지난해 '인어공주' 공연 이후 국립발레단과 재회하여 5월 7일부터 11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카멜리아 레이디'를 무대에 올린다.

노이마이어 안무가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무용수들과 함께 일하는 모든 순간마다 뭔가를 발견한다는 뜻입니다. 춤은 감정의 살아있는 형태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카멜리아 레이디'가 거의 50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앞으로도 이 작품에 제 새로운 경험을 계속 투자해서 다시 살아 숨쉬는 작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다고 강조했다.
노이마이어 안무가는 "19세기 고전 발레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막 발레 형식을 찾고 있었다. 그러한 탐구 과정에서 태어난 작품으로 현대 영화처럼 중첩된 현실과 다양한 시점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하며, 소설 '춘희'를 바탕으로 한 ‘카멜리아 레이디’의 특징을 설명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이번 공연이 현역 시절 동양인 최초로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그의 업적과 연결지어 "처음 단장이 되었을 때부터 (카멜리아 레이디 공연이) 숙원사업이었다"며 “‘하늘의 별따기’보다 (이 작품 공연이) 어려운 일인데 국립발레단이 아시아 초연으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건 대한민국 발레 수준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이마이어 안무가 역시 “지난해 '인어공주'를 작업하면서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기술을 감정 표현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을 경험했다. 이 덕분에 ‘카멜리아 레이디’에 필요한 깊은 드라마를 구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서울에 와서 이 발레를 최고의 버전으로 만드는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이마이어 안무가는 '카멜리아 레이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사랑과 공감’을 꼽았다. 그는 “예술가는 어떤 메시지를 담기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쓰거나 안무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술가는 단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창작합니다. 그들 안에는 넘쳐나는 감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노이마이어 안무가는 이번 무대를 준비하며 새로운 안무를 넣었다고 한다. "리허설 하나하나가 발견의 연속이었다. 춤은 감정의 살아 있는 형태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특별한 대단한 발견이라기보다 예술에 생명을 불어넣는 끊임없고 소중한 과정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의 높은 실력과 존 노이마이어 안무가의 창작력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