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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수입액 급증…배추 가격 인상 주범
경제

김치 수입액 급증…배추 가격 인상 주범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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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김치 수입 금액이 역대 최대로 기록되었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김치 수입 금액은 약 67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김치 수입 중량은 약 89만t로 10.1% 증가했다.

 

고환율 영향으로 수입 금액 증가율이 중량 증가율보다 높았다. 지난해 김치 수입 금액은 약 2천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으며, 김치 수입량은 약 31만t로 8.7% 증가했다. 김치 수입이 늘면서 김치 무역 적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김치 무역 적자는 약 2천269만달러로 전년의 거의 3배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은 배추 가격 상승으로 인해 발생했다. 지난달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배추는 작년 동월보다 15.6% 올랐으며 김치는 20.7%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서도 지난달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약 5천442원으로 작년보다 24%, 1천원 넘게 올랐다.

 

배추, 무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일부 업체는 김치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둘째 주부터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배추김치와 갓파김치를 11% 인상했다. 이 기업 측은 "배추 등 원재료 가격이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김치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산 김치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수입 김치는 거의 100% 중국산이며 주로 식당에서 사용한다. 유명 분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한 매장은 김치 원산지 표시 자리에 종이를 덧대어 '중국산'이라고 써 붙였다. 이 매장 점주는 "김치는 국산이었는데 재료비가 많이 올라 본사에서 중국산으로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배추 가격 인상은 김치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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