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중도보수" 발언에 국민의힘 '맹공'·민주당 내부 '내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밝히며 정치권을 혼란에 빠뜨렸다. 국민의힘은 이를 "대선을 염두에 둔 위장전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등 '내홍'까지 드러났다.
어제 MBC 백분토론에서 이재명 대표는 "보수 몫까지 해야 한다"고 말하며 "건전한 보수, 합리적 보수 그 역할도 우리의 몫이 되지 않겠느냐돼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부르며 반체제운동을 해 온 이 대표가,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며 말로는 우회전을 한다"며 비꼬았다. 또한, "훔친 장물을 대단한 개혁이라도 되는 듯이 선물처럼 나눠주며 산타클로스 흉내를 내는 중입니다"라고 이 대표의 정책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범죄집단"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하며, “12개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 존재 자체가 형법 교과서인데 무슨 자격으로 범죄정당을 운운하냐”고 질문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반응이 복잡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정체성을 혼자 규정한 건 월권"이라고 지적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민주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적었다. 김두관 전 지사는 "70년 민주당의 전통을 부정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5선 중진 이인영 의원은 "당헌강령을 두세 번 읽어봐도 어디가 보수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지원 의원과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