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으로 검찰 소환

김건희 여사는 2025년 4월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앞에서 지지자 및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목격되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건희 여사에게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출석요구서를 보냈습니다. 검찰은 이번 주 중 하루 검찰청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김 여사는 여러 차례 구두 요청에도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아, 검찰은 김 여사 조사를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보고 정식적인 출석 요구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김 여사가 계속 불응할 경우 강제 수단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첫 검찰청 출석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앙지검 수사팀은 2월 창원지검에서 명태균 사건 일부를 넘겨받은 뒤, 김건희 여사 측에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구두로 전달했으나, 김 여사 측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아 실질적인 일정 조율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이미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주변 인물 등 조사를 통해 진술과 물적 증거를 충분히 수집한 상황에서 핵심 인물인 김건희 여사 조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원칙대로 정식 소환 요구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선거 전 소환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검찰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돼 김건희 여사 역시 공적 위치를 벗어난 만큼 수사가 대선 등 정치 일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만약 김건희 여사가 소환에 응한다면, 처음으로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7월 명품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면 조사를 받았으나, 대통령경호처가 관리하는 부속 청사에서 조사가 이뤄져 특혜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당시 방문 조사를 한 이유로 경호상의 문제 등이 제시됐지만, 이제는 검찰청 출석을 피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입니다. 다만 김건희 여사가 출석 요구에 불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검찰은 다시 소환을 통보하고 계속해서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석 조사가 이뤄진다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상당히 많은 만큼 조사가 하루 안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태균으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하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상민 전 검사를 김전 의원 선거구에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