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으로 글로벌 외교 전초전 성공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의 또 럼 당서기장을 국빈으로 맞이하며 인프라 협력 강화 및 APEC 정상회의, 한미 정상회담 등 주요 외교 행사를 위한 성공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양국은 베트남의 신규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방문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 방문이자, 핵심적인 정상회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또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이 경제안보 확대 차원에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운데, 베트남과의 관계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의장국으로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흥종 전 대외경제연구원장은 “한국은 경제안보 확대 차원에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중심축으로 양국이 경제·기술·인프라 등에서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김원진 한국외교협회 이사도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에 베트남 당서기의 초청을 요청했고 긍정적으로 화답받았다”며 “APEC을 계기로 한국의 외교를 글로벌 사우스까지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올해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APEC 정상회의에 베트남 측의 참석을 요청했고 또 럼 당서기장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며 “베트남도 2027년 푸꾸옥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 양국은 2개의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혜경 여사의 역할도 두드러졌다. 응오 프엉 리 여사와의 환담에서 “피아노 전공자로서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응오 프엉 리 여사를 꼭 만나고 싶었다”고 말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다. 응오 프엉 리 여사는 미술 전공자이자 국영방송사 문화예술국장 출신으로 알려졌다. 응오 프엉 리 여사는 김 여사에 “국빈 만찬에서 두 분의 러브스토리를 듣고 싶다. 김 여사에 대해 굉장히 많이 연구하고 왔다”고 화답했고, 김 여사는 부끄럽다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소인수 회담을 가동하며 향후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실상의 ‘실전 모의고사’를 치렀다. 소인수회담은 양국 정상과 핵심 참모들이 배석하는 회의로, 민감한 사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및 미국 투자 유치에 대한 합의를 마쳤으며, 추가 투자 규모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한-베트남 정상회담은 우리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가 본격적으로 이행되는 신호탄”이라며 “정상 내외 간 친교 일정을 통해 돈독한 신뢰와 협조 관계가 구축되고 양국 관계 발전의 확고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