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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칩 수요 증가 추세 속 중국 수출 통제 영향 우려
경제

엔비디아, AI 칩 수요 증가 추세 속 중국 수출 통제 영향 우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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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이번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 열풍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엔비디아는 매출 440억6천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0.96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 증가한 수준이며, 순이익도 1년 전보다 26% 증가한 149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AI 칩과 관련 부품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73% 증가한 39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부문은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이 부문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 AI 연구를 위해 수많은 엔비디아 칩을 연결하는 데 사용되는 네트워킹 제품 매출도 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게임 부문은 42% 증가한 38억 달러를, 자동차 및 로보틱스 부문은 72% 증가한 5억6천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판매 단계를 넘어 다수의 칩을 탑재한 컴퓨터 시스템 단위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복잡하고 강력한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 분기에는 중국 시장에 대한 H20 칩 수출 제한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엔비디아가 중국에 수출해오던 H20 칩에 대해 수출 제한을 통보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약 80억 달러의 실적 감소를 예상하며,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다음 분기 매출은 459억 달러까지 성장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통제가 사실상 미국 기업에게 중국의 500억 달러 규모의 AI 칩 시장을 닫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H20 수출 금지로 인해 중국 내 '호퍼'(Hopper) 데이터센터 사업이 종료되었음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의 중국용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향후 AI 칩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MS와 오픈AI의 GB200 제품 확대 계획을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앞으로 수십 기가와트에 달하는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들이 있다는 점도 밝혔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5% 이상 오르는 등 4.3% 상승했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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