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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재학생들, 점거농성 고소 취소 요구하며 집회
사회

동덕여대 재학생들, 점거농성 고소 취소 요구하며 집회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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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둘러싸고 일어난 동덕여대 점거농성 사태로 학교 측이 학생들을 고소한 가운데, 재학생들은 이에 반발하여 주말 서울 시내에서 집회를 열었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덕빌딩 인근에 모여 학교 측의 법적 대응 철회와 사학 비리 청산 등을 주장했다. 학생들은 은박 담요를 두르거나 핫팩을 나눠 들며 추운 날씨 속에서 '학생 시위 정당하다'는 구호를 외쳤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인 박수빈 씨는 연단에 올라 "학교는 오랜 기간 자치 활동을 방해하고 학과 통폐합도 일방적으로 자행했다"며 이제는 형사 고소까지 했다고 지적하며 "학생을 이렇게 대하는 게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학생은 "사학비리를 척결하고 총장 직선제를 이뤄내 학생들의 목소리를 민주적으로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이 충분한 논의 없이 남녀공학 전환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본관을 점거했으며, 교내 건물 곳곳에 래커칠을 하고 기물을 파손했다. 점거는 23일 만에 끝났지만, 학교 측은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과 학생들, 성명불상자를 포함한 21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공동퇴거불응·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집회와 별도로 재학생 150여명은 학교 측에 항의 표시로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2월 5일 오후 8시께 사다리를 이용해 동덕여대 본관 3층 진입을 시도한 학생 10명을 건조물 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했다.

사진출처 나무위키
사진출처 나무위키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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