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통일교와 이익 주고받은 정황…대통령 국정관여 의혹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와 각종 이익을 주고받고, 대통령 직무와 관련된 국정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특검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특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와 공모해 통일교로부터 샤넬백 등 선물을 받고,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김 여사가 대선 당시 통일교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 판단, 상생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통일교와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대선 당선 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전화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김 여사는 이 통화에서 “총재님 건강하시냐.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황은 김 여사가 통일교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대선 과정에서의 도움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22년 11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특정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통일교 교인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지지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전성배 씨를 통해 윤 전 본부장에게 전달했다고 조사했다. 또한, 전성배 씨와 윤 전 본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해외 순방을 앞두고 명품 가방 등 선물을 전달하기로 계획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러한 행위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종교 단체를 이용하고, 불법적인 금품을 제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수사했다. 또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네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밝혀졌다. 이러한 의혹들은 김 여사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부정한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특검은 김 여사가 통일교 측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권의 유착 관계가 심화됐다고 판단했다. 김 여사는 윤 전 본부장에게 “앞으로 전성배 님과 의견을 나눠 달라. 많이 도와 달라”고 요청하며 통일교 측과의 소통 창구를 직접 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위는 김 여사가 통일교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정권 차원에서 통일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22년 7월 5일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지원’ 청탁과 함께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1271만 원 상당의 샤넬백 1개, 천수삼농축차 1개를 제공받았고, 열흘 뒤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러한 정황은 김 여사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제공받고,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