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서울대서 맞불 집회
서울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집회와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두 집회는 고성과 욕설, 때로는 멱살잡이까지 일어나면서 치열하게 충돌했다.
17일 오전 10시30분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크로폴리스에서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주도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가 시작되었다. 이는 15일 이후 두 번째 집회였으며, 탄핵 반대측의 시국선언을 맞서 '맞불'을 놓은 것이다.
탄핵 찬성 측은 약 40여 명이 참여하며 "내란수괴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민주주의 지켜내자”를 외치며 큰 확성기로 경전과 음악을 틀었다. 한 시간 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이라는 집단 약 150여 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나왔다. 이들은 검은색 승합차 지붕 위 확성기로 “불법 탄핵 각하하라”, “부정선거 검증하라”를 외쳤고, 애국가 제창과 국민의례도 진행했다.
경찰과 교직원들은 진입 금지 테이프로 ‘안전지대’를 만들었지만 소용없었다. 양측은 서로를 향해 침을 뱉거나 멱살을 잡으려 하며 "빨갱이는 폭력이 전공", “극우 세력 물러가라”는 식의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했다.
학생들의 고성과 몸싸움이 이어지자 서울대 학생들은 깊은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서울대에 입학한 A씨는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상징성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지적하며 "실제 대학생은 거의 없고, 광화문 집회가 캠퍼스로 옮겨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중앙도서관과 연구시설이 밀집한 곳에서 한 달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는 양측의 입장으로 학습권 침해 우려도 나왔다. 오전 11시경 양측의 고성이 오가자 확성기 소리가 90dB(소음이 심한 공장 수준)까지 치솟았고, 한 학생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헤드폰을 껴도 외부 소음이 들린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