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내 2억원 돌파 가능성에 관심 집중

비트코인이 12만36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연내 2억원 돌파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둘기파 선회와 미국 기관 자금 유입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퇴직연금 자금 유입과 더불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한다.
현재 비트코인은 1억6000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의 통화 완화 정책 시사 이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잭슨홀 연설 이후 4% 급등하며 1억6200만원대를 회복했고, 연설 1시간 40분 만에 수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 금리가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투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하되면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금리가 상승하거나 동결되면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모나크는 보고서를 통해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 스탠스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낙관적으로 바뀌었고, 현재 과열 조짐은 관측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의 신고가 경신 가능성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의 1%에 해당하는 1220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이 가상자산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퇴직연금의 가상자산 투자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보다 비트코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안드레 드라고쉬 비트와이즈 유럽 리서치 총괄은 “미국 퇴직연금의 가상자산 투자는 현물 ETF보다 비트코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퇴직연금을 통한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이르면 올해 가을쯤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2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마일스 도이처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미국 퇴직연금 가상자산 투자 허용과 현물 ETF 자금 순유입, 기관 투자자 매수세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몸집이 커진 이더리움에 역전당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더리움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670만원대를 돌파하며 4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상승률을 제친 현상은 최근 여러 차례 나타났는데,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직후 비트코인이 4% 상승에 그친 가운데 이더리움은 13% 넘게 폭등했다. 이는 최근 미국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더리움에 자금이 쏠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의 확산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스테이킹 승인 기대감 등에 따라 이더리움 성장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다.
펀드스트랫 설립자이자 비트마인 회장인 톰 리는 “이더리움 시총이 비트코인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월스트리트 기관의 유입에 힘입어 이더리움이 100배 상승해 비트코인 시총을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을 공식화한 나스닥 상장사로, 현재 이더리움 150만개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업이 현금과 채권, 금 등 자산을 금고에 비축·운용하는 재무 관리 방식인 트레저리 전략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으로 확장하면서 디지털 애셋 트레저리(DAT)가 주요 전략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