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회복세…10조 클럽 재진입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3분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D램 가격 회복과 HBM, 파운드리 사업의 반전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범용 D램 품귀 현상과 서버용 D램 수요 증가가 맞물려 메모리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6.30달러로 전월 대비 10.53% 상승했다. 해당 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이 6달러를 넘은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확대되던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주요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들이 AI 서버뿐 아니라 일반 서버 교체에 나서면서 서버용 D램 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메모리 업체들이 서버용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가운데, 한정된 생산 능력으로 인해 다른 응용처 제품도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DB증권에 따르면 공급업체들이 확보한 D램 재고량은 올해 3분기 4주 수준으로, 올해 1분기(21주) 대비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D램 업체들은 생산 물량을 크게 늘리지 않고, 수익성 중심의 보수적인 공급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제품 가격 상승을 유도하며 모바일 및 소비자용 제품군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또한, 미중 갈등으로 주춤했던 HBM 사업이 3분기 재개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견인했다. HBM 주요 고객인 엔비디아에 납품이 가시화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폭도 크게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파운드리 사업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장치 산업 특성상 생산량과 무관하게 고정비 부담이 크다. 삼성전자는 고객 주문 확보 실패로 인해 분기 2조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으나, 최근 7나노 이상 성숙 공정에서 신규 고객을 추가 확보하며 가동률을 상승시켜 반전에 성공했다.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10조 클럽 재진입을 가능하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