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재용 취임 3주년, 삼성전자 주가 10만 원 돌파 및 '빅 딜' 성과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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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아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처음 10만 원을 돌파했으며,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이 회장의 적극적인 협력 행보가 맞물려 그룹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3주년 당일 공개 메시지나 행사 참석 대신, 다가오는 APEC 행사 준비에 집중하며 “성과로 말해야 한다”는 지론을 실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9년간의 사법리스크를 3개월 전 해소한 이후, 글로벌 거물 CEO들과의 협업을 통해 빅 딜을 성사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당시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의 포옹은 화제가 되었으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만남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165억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용 AI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애플과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개발 및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또한 5천억 달러 규모의 오픈 AI 주도 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빅 딜은 반도체 호황기에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을 맞이하여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으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6조 원, 12조 1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반도체 사업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 원대로 추정되며, ‘뉴 삼성’으로의 도약을 위한 시동이 걸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APEC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CEO 서밋에 이 회장과 젠슨 황 CEO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며, 두 사람이 구체적인 협업 내용을 발표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대한 HBM 공급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요소들이 시장 심리에 폭넓게 반영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 선을 돌파하여 10만 2천 원에 마감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삼성전자 DS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내년에 올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4분기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DS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APEC 이후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정기 인사는 이 회장의 뉴 삼성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주요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정농단 사태로 해체되었던 미래전략실을 대신할 컨트롤타워 재건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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