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섭취, 동맥경화 유발 가능성 시사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이하이 차오 교수팀은 '제로음료'에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국제 과학 저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게재된 이 연구는 생쥐에게 아스파탐을 섭취시킨 후 동맥 상태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함유된 먹이를 생쥐에게 12주 동안 제공했는데, 이는 인간이 하루에 다이어트 탄산음료 3캔을 마시는 것과 유사한 양입니다. 그 결과, 아스파탐을 섭취한 생쥐의 동맥에는 먹지 않은 생쥐보다 더 크고 많은 지방 플라크가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심혈관 건강 악화를 나타내는 염증 수치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설탕보다 200배 더 단맛을 내지만, 이 과정에서 단맛 감지 수용체를 통해 인슐린 분비를 더 많이 유도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단맛 감지 수용체는 입뿐만 아니라 장에도 존재하며, 이 특성 때문에 아스파탐 섭취 시 인슐린 수치 상승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동물의 인슐린 수치를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염증 수치를 높여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 증가와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아스파탐의 하루 최대 섭취량을 체중 1㎏당 50mg 이하로 권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