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 대통령실 국감, 여야 충돌로 시작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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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는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 시작과 함께 여야 간 충돌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과거 법률비서관 경력을 언급하며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고, 주 의원은 이에 맞서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 의혹 제기를 ‘입틀막’으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고성으로 맞서며 정회 직후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이날 국감에서 채현일 의원은 주진우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비서관으로 근무하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 방어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며 그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채 의원은 “주진우 의원이 윤석열의 복심, 김건희의 호위무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법률비서관으로 2년 가까이 근무했다”며 “대선 캠프에서 김건희씨에 대한 의혹 방어를 맡으며 실세가 됐고, 인수위에서 내각 인사 검증을 주도할 정도로 윤석열의 최측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주진우 의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실을 떠난 지 1년 6개월이 지났고, 이미 과거 국정감사에 참여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실을 그만둔 지 1년 6개월이 지났고, 작년에도 이미 국정감사에 참여했다”며 “제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줄 알라. 여기엔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출신도 있다”고 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이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이유를 묻고 “제가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까 민주당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입 틀막’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 여야는 고성을 주고받으며 정회에 들어갔다. 정회 이후에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충돌하며 물리적 접촉이 발생하기도 했다. 송언석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기헌 의원의 폭력 행위를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갑자기 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육중한 몸집으로 다가오더니 회의장 문을 나가려다 돌아서 있는 저와 그대로 몸을 부딪히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기헌 의원은 송언석 의원이 먼저 몸을 던졌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송 의원이 퇴장하면서 ‘민주당이 국감을 망치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강하게 했고 제가 ‘국감을 방해하려고 하는 건 당신들’이라고 했다”며 “그러자 송 의원이 돌아서서 몸을 던졌다”고 했다. 이처럼 국회 대통령실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여야 간 충돌과 물리적 접촉이 발생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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