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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400조 돌파…실적배당형 비중 증가
경제

퇴직연금 적립금 400조 돌파…실적배당형 비중 증가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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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2024년 말 기준 총 431조 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9조 3천억원(12.9%) 증가하며 5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개인형IRP(IRP)는 2022년 17.7%에서 지난해 22.9%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확정급여형(DB)이 214조 6천억원, 확정기여형·기업형IRP(DC)가 118조 4천억원, 개인형IRP(IRP)가 98조 7천억원으로 제도 유형별 적립금 규모를 보였다. 원리금보장형이 356조 5천억원(82.6%)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DC와 IRP를 중심으로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은 전년 대비 53.3%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다.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TDF(목표 시점에 맞춰 펀드를 구성하는 투자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가 상위를 차지하고, ETF(상장지수펀드)는 주로 미국 주식시장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집중 투자했다. 2024년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4.77%로, 최근 5년 및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 2.86%, 2.31%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운용 방법별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3.67%, 실적배당형이 9.96%를 기록했고, 제도별 수익률은 DB 4.04%, DC 5.18%, IRP 5.86%로 나타났다. 운용 주체가 회사가 아닌 개인이고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높았다. 권역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DC와 IRP(합산기준) 은행 및 보험 권역은 4% 이하 수익률 구간에 대부분 몰린 반면 증권 권역은 고르게 분포되며 연간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는 비율도 31.7%에 달했다.

 

2024년 퇴직연금 수령을 개시한 계좌 57만 3천좌 중 장기간 연금 수령 방식으로 선택한 비율은 13.0%(7만 4천좌)로 전년(10.4%)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총 수령금액 19조 2천억원 중 57%에 해당하는 10조 9천억원이 연금으로 수령되어 일시금 수령 비중을 넘어섰다. 계좌당 연금 수령액은 1억 4천 694만원, 계좌당 일시금 수령액은 1천 54만원으로, 적립금이 적을수록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형태를 보였다.

 

가입자별 수익률 분포를 살펴보면 통계상 전체 가입자의 수익률 중간값은 3.2%로 평균값 4.77%보다 낮았다. 대부분의 가입자는 2~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DB는 가입자(사업장 기준)의 85.3%, DC와 IRP는 각각 67.2%와 53.7%가 해당 구간에 속했다. 상위 1%의 수익률은 IRP가 33.2%, DC가 22.7%를 기록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권역별 주요 회사의 수익률 기준 상위 10% 가입자의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권역 평균 대비 실적배당형의 비중이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의 IRP 상위 가입자의 경우 각각 84%, 92% 등 대부분의 적립금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했다. 노동부는 디폴트옵션 제도,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제도 등을 통해 가입자 니즈를 충족하고자 노력하며, 기대 수익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원하는 가입자들이 이러한 제도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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