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기선 HD현대 회장 체제 출범…3세 경영 본격화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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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HD현대가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된다. HD현대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되어 내년 3월 주총을 끝으로 HD현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새롭게 HD현대 대표이사가 될 조영철 부회장은 정기선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된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여 이상균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김형관 HD현대미포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정기선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게 되며,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여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가 된다. 문재영 부사장은 HD건설기계 사장으로 승진 내정되었고, 송희준 부사장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로 내정되었다.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기선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와 스탠퍼드 MBA를 졸업한 후 HD현대 경영지원실장, HD현대중공업 선박영업 대표,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이번 인사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공동 대표도 맡아 건설기계 사업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힘쓸 예정이다.

 

정기선 회장은 HD현대마린솔루션 설립을 주도하여 시총 11조 원의 그룹 내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켰으며,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작업을 통해 건설기계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인공지능, 디지털 혁신, 친환경 원천기술 확보 등 HD현대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조선업 재건을 위해 미국 내 주요 인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HD현대는 이번 사장단 인사를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앞당겨 발표했다. 이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앞두고 조직의 혼선을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치열해지고 다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구 경영진의 조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전 분야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세계 최고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는 조선업의 위상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신기술 개발과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는 조만간 각 사별 인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후속 임원 인사를 마무리하고,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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