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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휴전안 협의 위해 12시간 마라톤 회담
문화/연예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휴전안 협의 위해 12시간 마라톤 회담

이은재 기자
입력

미국과 러시아 고위 대표단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 관련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12시간이 넘는 마라톤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은 올해 러시아와 미국이 진행한 대화 중 최장 기록이다.

 

회담 주요 의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합의한 에너지 인프라 부분 휴전안이었다. 또한 '흑해 곡물 협정' 부활도 논의되었다. 전쟁 발발 후 체결된 이 협정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나,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 자국산 곡물·비료 수출이 이행되지 않는다며 2023년 7월 파기를 선언했다.

 

양측은 25일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성명 내용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소식통은 “리야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실무팀이 주선한 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긍정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 합의가 나온다고 해도 완전한 휴전으로 가는 길은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전선 동결’, ‘항구적 평화’ 등 폭넓은 사안을 논의하겠다고 했으나 러시아 측은 “우리는 길의 시작점에 있을 뿐”이라며 의제를 전면 휴전 쪽으로 확대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전황이 유리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미국 체면을 세워주되 쿠르스크를 탈환하고, 동부 점령지 굳히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다.

 

이날 회담 도중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접경지역에서 공습을 주고받았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늘 국제적인 접촉 전에 공격 행동을 한다며 “그들은 평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면 휴전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미·러 회담이 끝난 직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전면 휴전 방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우리에겐 러시아의 동의가 필요한데 춤을 추려면 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25일 만나 휴전 협의에 나선다.

이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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