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폭우로 인한 침수 및 정전 피해 발생

밤사이 충남을 포함한 충청권에 시간당 11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홍수주의보, 경보가 발령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충남 당진과 서산, 태안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도로 침수, 주택 및 상가 침수, 차량 침수, 정전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안군에서는 새벽 2시 40분쯤 시내 도로가 침수되어 차량 통제가 이루어졌으며, 주택과 상가 침수 시 대피를 안내했다. 서부시장 인근은 무릎 정도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설명이다. 당진시도 신평면 초대천에 홍수 경보가 발령되었고, 당진천 인근에서 역류가 발생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새벽 4시경에는 당진천이 범람하여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YTN 제보를 통해 접수된 영상에는 당진시 채운동의 도로가 흙탕물로 가득 찬 모습이 담겨 있었다. 차량은 물에 잠겨 이동이 어려웠고, 주차장 계단 아래로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지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지하 주차장 또한 물에 잠겨 마치 계곡처럼 변해 있었다. 제보자는 성인 남성이 걸어 다닐 때 배까지 물이 차오를 정도였다고 전했다.
새벽 3시 40분쯤에는 마티즈 크기의 차량이 완전히 물에 잠긴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제보자는 도로가 완전히 물바다가 되어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폭우로 인해 당진 지역에는 정전도 발생했다. 백암로의 아파트에서는 새벽 3시경부터 정전이 발생하여 휴대폰 충전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충남 서산에서도 새벽 3시 10분쯤 양유정 1로에서 주차된 차량 바퀴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택시 한 대가 흙탕물을 가르며 조심스럽게 이동했지만, 조금만 더 비가 내리면 차량이 완전히 침수될 가능성도 있었다. 서산시 읍내동 호수공원사거리에서는 건물 안으로 물이 밀려 들어오는 모습이 관찰되었고, 도로가 마치 하천처럼 변해 있었다.
새벽 1시경에는 충북 진천 광혜원면의 한 공장에서 번개가 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되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번개가 화재 원인인지 조사 중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밤사이 피해 상황을 집계하여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