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4 12단 샘플 세계 최초 공급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제공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보다 앞서 HBM 시장 선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의 업체가 HBM4 샘플을 받았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인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번 HBM4 샘플은 세계 최초로 초당 2TB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역폭을 구현했다. SK하이닉스는 "5GB짜리 풀HD급 영화 400편 이상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라며 전세대(HBM3E) 대비 60% 이상 빠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전 세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적용해 HBM 12단 기준 최고 용량인 36GB를 구현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HBM4 12단 샘플을 출하하며 고객사들과 인증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8단·12단 양산을 시작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HBM4 12단 제품 양산 준비를 마치고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맞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엔비디아에 HBM3E 공급, 하반기에 HBM4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비디아에 HBM3E 8단을 납품 중인 마이크론은 12단 공급을 준비 중이며, HBM4 양산 시기는 내년으로 잡았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콘퍼런스 'GTC 2025'에서 '메모리가 불러올 AI의 내일'을 주제로 부스를 운영한다. 새 AI 서버용 메모리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캠’과 HBM4 12단 모형을 전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4 12단 샘플 공급을 통해 인공지능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