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4명 사직 전공의 “수련병원 복귀하겠다”

정부가 20일부터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에서 이달 8∼12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794명 중 약 61%인 2924명이 복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특정 조건이 수용되면 복귀하겠다고 답한 전공의는 2205명(46%)이었고, 즉시 복귀 의향을 밝힌 전공의는 719명(15%)이었습니다. 복귀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1870명(39%)입니다.
전공의들이 내건 복귀 조건은 5월 복귀 시 정상 수련으로 인정, 입대한 사직 전공의 제대 후 복귀 보장,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재논의 등이었습니다. 지난해 2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발표한 것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떠난 대다수 전공의는 1년 넘게 수련병원에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및 올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도 복귀자는 소수에 그쳤습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는 1672명으로 전체의 12.4%에 불과합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전공의 모집 절차에 ‘고연차, 수도권,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서 상당수 복귀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추가 모집에 응해 전문의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전문의 자격 취득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사직 전공의는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 단체가 정부의 5월 전공의 추가 모집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실제 이번 모집 절차에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복귀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대전협 내부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왜 돌아가냐는 의견이 절대 다수”라며 “지금 돌아갈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공지했습니다.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국립대학병원협회,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20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이번 추가 모집을 계기로 수련 현장으로 조속히 복귀해 환자 곁에서 성장과 배움을 이어가 달라”며 “군의관 또는 공중보건의로 복무 중인 사직 전공의에 대해서는 병역 의무 종료 후 기존 수련병원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