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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투표율 80% 돌파 가능성…여야, 승부처에 놓이나
정치

최종 투표율 80% 돌파 가능성…여야, 승부처에 놓이나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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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80%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권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4.74%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 80%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각 당은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흡수를 위한 마지막 유세에 나선다.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 기대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권 심판론에 표심이 기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선대위 소속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대선 때도 승부가 거의 났음에도 77.2%의 투표율을 보였다”며 “지금은 현직 대통령 탄핵·파면에 더해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에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를 받는 후보에게 표심이 반영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의원들이 지역에 상주하며 투표율 제고에 힘쓰고 있다.

 

국민의힘은 불리한 구도에서 출발했음에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판세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까지의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있었지만, 최근 이 후보의 가족 리스크와 유시민 작가의 발언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표심에 영향을 미쳐 격차가 좁혀졌다고 주장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최근 새롭게 부정적인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는 이 후보와 달리 김 후보의 경우에는 후보자 개인이나 가족에 대한 특별한 리스크가 없다”며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투표율을 높이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또한 판세와 관련해 “처음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났지만, 워낙 짧은 대선이라 뒤늦게 급속도로 추격해 거의 박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맞붙었던 1997년 15대 대선 당시 투표율은 80.7%이며, 이후 대선과 총선 지선에서 80%의 투표율을 넘긴 적은 없다. 이 기간 최고 투표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기록한 77.2%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대 대선의 경우 77.1%의 투표율을 보였고, 가장 최근인 22대 총선의 투표율은 67.0%였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 교수는 “이번 대선은 앞선 대선 때 투표율인 77%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워낙 국민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이 80%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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