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 ‘VIP 격노설’ 진실 규명 강조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VIP 격노설’에 대해 단순한 의혹이 아닌 사실로 규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에 출석하여 “결국 진실은 모두 밝혀지고 사필귀정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사건의 진상 규명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채상병 2주기를 앞두고 박 대령은 아직 채상병 사망의 진원과 책임 소재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현실에 답답함을 표하며 특검을 통해 책임 있는 자들이 법적 책임을 받기를 확신했다.
박 대령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VIP 격노설’을 인정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가 시작점이었다”고 부연하며 사건의 발단이 고위층의 개입에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박 대령은 특검에서 여러 사실이 밝혀지고 있으며, 책임이 있는 자들이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받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대령은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채상병 순직 사건 초동 조사를 지휘했으며, ‘VIP 격노설’ 등 상부의 부당한 수사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초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채상병 사망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특정했지만, ‘VIP 격노설’이 불거진 이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건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지면서 피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 대령은 이러한 상황을 ‘수사 외압’으로 판단하고 경찰 이첩을 강행했으나, 항명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특검의 항소 취하로 무죄가 확정되면서 최근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복귀했다. 또한 해병대 군사경찰 병과장 보직도 돌려받아 사건 진상 규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특검팀은 박 대령의 증언을 통해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달받은 ‘VIP 격노설’ 내용과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수사 기록 이첩·회수 과정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박 대령은 당시 김 전 사령관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보고를 받은 후 격노하며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질책했다는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