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난항

김건희 특검팀이 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완강한 거부로 인해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했다. 특검팀은 1일 윤씨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에 도착했으나, 2시간 만에 철수해야 했다.
특검팀은 오전 10시 50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인해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문홍주 특검보, 검사, 수사관 등이 서울구치소에서 나왔으며, 특검팀이 사무실에 도착한 후 회의를 통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검사장급의 문홍주 특검보는 1일 오전 9시 이전에 윤씨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특검팀은 체포영장 집행 완료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일찍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문 특검보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치소의 협조를 얻어야 하므로 임의 출석을 권유해볼 수 있으며, 나오지 않으면 윤씨가 수감된 방 안으로 들어가 교도관을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씨에게 지난달 29, 30일 출석을 통보했으나, 윤씨는 사유를 밝히지 않고 불출석했다. 이에 특검팀은 30일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다음 날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오는 7일까지다.
체포영장 발부 후 특검팀이 윤씨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자, 윤씨의 법률대리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외관상 거동이 가능하지만 여러 기저 질환으로 인해 건강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구치소 측에 윤씨의 건강상태와 관련한 진단서 및 소견서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명태균씨에게 무상 여론조사 등을 받은 대가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김건희씨에게 통보된 소환 조사 날짜는 오는 6일이다.
31일 전현희 위원장과 장경태 의원 등 특위 소속 의원 10여 명이 여당의 '3대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종합대응 특별위원회' 첫 일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김현우 서울구치소장과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