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진화…난제 속 복구 노력 시작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었지만, 앞으로는 피해 규모 파악과 공장 정상화 등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19일 오전 이 시작된 광주공장 화재는 76시간 44분 만에 진압되었지만, 건물 해체 작업과 함께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필요하다. 지난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 당시에도 불은 58시간만에 진화되었지만 화재 원인 등 감식 결과가 수 개월이 걸렸고 생산 재개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사례를 볼 때 금호타이어의 경우도 복구 과정이 길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6개 보험사에 재산종합보험을 가입했으며, 보험 가입 금액은 총 1조 2947억원이다. 최대 보상 한도는 5000억원인데, 이번 화재로 받을 수 있는 보상액은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화재로 인한 분진 등 주민 피해도 상당하다. 광산구에 따르면 4월 20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화재로 인한 주민 69명의 피해 신고 109건이 접수되었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공장 근로자는 물론 화재로 분진 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 등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화재로 인해 생산이 중단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1200만본, 매출로 보면 1조원 가까운 상황으로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근로자 2200여명, 식당과 경비 등 150여명의 공장내 지원 인력, 여기에 60여개 협력업체 인력까지 포함하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생산직 근로자들은 유급형태로 집에서 대기 상태다. 노사협상 등에 따라 사용자의 귀책 사유로 휴업하는 경우 사용자는 휴업 기간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100분의 70 이상의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에 따른 휴업 상태가 지속될 경우 수당규모 및 지급시기 등을 놓고 노사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2023년 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도 6개월 정도 생산이 중단되면서 근로자들에게 희망퇴직을 권유하는 등 인력 구조 조정을 한 것으로 전해져 근로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복구에 상당 시간이 걸리면서 지역 경제에 타격은 물론 더블스타의 복구 의지에 따라 대량 인원 감축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노조)는 "사측은 노동자들의 고용·생활 안정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공장 완전 정상화에는 최소 1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장 노동자 2500여명의 생계는 역대 최악인 만큼 신속·안전한 정상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와 광산구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근로자 고용 안정 보장을 위해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정부에 요구했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업주에게는 고용유지지원금과 지역고용촉진 지원금 등이, 근로자에게는 생활 안전 자금, 직업 훈련비 등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