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 “핵균형론으로 북핵 해결”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다. 그는 16일 대구시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이번 취임식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가는 것을 논의했으나, 국내 정치 상황 변화로 무산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측에서 먼저 요청이 와서 취임식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평소 주장해 온 한반도 핵 균형론 등 북핵 해결 방안을 상세히 제시하기 위해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 임명된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북핵 특사를 했던 사람이며, 2017년 홍 시장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하며 미국 입장에서 북핵 문제가 다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핵균형론에 대해 나토식 핵 공유와 자체 핵 무장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의 확장 억제 정책이라는 구두 약속만으로는 북핵을 대비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래서 나토식 핵 공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안이 어려울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자체 핵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주한미군 방위 분담금 인상 문제에 대해 "핵균형론만 성사되면 사실상 주한미군은 일부 철수해도 국토를 방위하는데 어렵지 않다"고 말하며, 결국 방위비 협상문제도 핵균형론과 연계해서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저먹을 줄 알았겠지만 이번에는 그게 안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 대표의 지지율은 28%에 그치고 자꾸 내려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박근혜 탄핵 때처럼 한국 보수우파 진영이 궤멸되는 사태가 와서는 안 된다"며, 현재 상황에서 보수 세력이 흩어지지 않고 뭉쳐있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했을 경우도 나가떨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