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도시 시위 확산, LA 통행금지 시행 및 대규모 체포

로스앤젤레스에서 통행금지가 시행되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자들을 대규모로 체포하기 시작했다. 텍사스주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미국 전역 여러 도시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시내 일부 지역에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10시간 동안 통행금지가 시행되며,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통행금지가 며칠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LA 시 당국은 통행금지가 시행되는 지역이 약 2.56㎢에 불과하며, 400만 LA 주민 중 10만 명 미만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불법 집회 지역에서 해산하지 않은 수십 명이 구금되었으며 "대규모 체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LAPD는 지난 4일 동안 최소 378명이 체포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14일 샌앤토니오에서 열릴 예정인 '노 킹스' 시위 등 이번 주 계획된 시위를 앞두고 텍사스 주내 여러 곳에 주 방위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 시카고, 시애틀, 덴버,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등 미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ICE와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는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ICE가 백악관의 이민자 체포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과격한 단속을 펼치면서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정면 충돌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차별적 대량 추방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방위군을 배치함으로써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고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뉴섬 주지사에게 전화했다고 주장했지만, 뉴섬 주지사는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