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 관세 협상 타결 후 실적 개선 기대

한미 관세 협상이 15% 관세로 타결되면서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전략이 일본 업체 대비 우수하여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기아는 7월 미국 시장에서 13.2% 성장하며 39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 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역대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세웠고, 전기차 판매량도 30.9%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현대차·기아는 하반기에도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협상 타결로 한국과 일본·유럽연합(EU)의 관세율은 모두 15%로 동일해졌지만, 하나증권은 관세율 인상 폭이 2.5%인 점을 고려했을 때 대당 600달러(약 83만 원)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판매 가격 대비 1.8% 수준으로, 가격 인상 없이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기아가 절감한 금액이 18억 6,000만 달러로, 합산 영업이익의 9.4%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본 3사의 절감액(18억 4,000만 달러, 합산 영업이익의 3.6%)보다 높은 수치다. 따라서 이번 관세 협상 타결은 현대차·기아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까지 예정된 만큼, 하이브리드차를 실적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을 추진한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혼류 생산 체계를 보유한 장점을 활용해 하반기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적극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