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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단체 연계 늘봄학교 강사, 이승만 옹호 역사 교육 의혹
사회

극우 단체 연계 늘봄학교 강사, 이승만 옹호 역사 교육 의혹

이준상 기자
입력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운영하는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에서 미혼모에게 낙태 반대 메시지를 전달하고, 차별금지법 반대 마스크를 제작하는 등 편향된 교육을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리박스쿨은 역사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초중고등학교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역사관을 전파하려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입 컨설팅 회사 A사는 리박스쿨과 협력 관계를 맺고 관련 프로그램을 홍보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리박스쿨은 2021년 ‘주니어역사영어교실’ 수업 내용에서 학생들이 ‘차별금지가 차별이다’, ‘동성애는 사랑이 아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만드는 활동을 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미혼모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게 했으며, 편지에는 “전 세계의 모든 미혼모에게,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절대 여러분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낙태 안 하고 아기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대입 컨설팅 회사 A사는 리박스쿨의 늘봄강사 양성 과정과 초중고 출강 역사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A사는 블로그와 SNS 계정을 통해 관련 프로그램을 다수 홍보했으며, 리박스쿨 역사 강사이자 늘봄 강사가 ‘나라를 빛낸 위인’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설명하는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강영미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극우 세력이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늘봄학교와 대입 컨설팅 등을 연동해 교육의 모든 영역에 관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리박스쿨은 늘봄학교 강사를 서울 지역 10개 학교에 파견했으며, 학부모들은 학교 명단 공개와 프로그램 내용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한 학부모는 “학교 명단을 공개하고 어떤 프로그램이 운영됐는지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리박스쿨의 프로그램 운영 내용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떤 커리큘럼을 운영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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